
禹의장, 포르투갈 의장 면담…"의회가 사회적 대화 중심 서야"
16일(목)부터 25일(토)까지 포르투갈·이탈리아·스페인 3개국 공식방문
의회 주도 '사회적 대화 제도' 협력 제안…포르투갈 사회적 대화 기구 직접 방문
"신재생 에너지·리튬 공급망·배터리·방산 협력 등 양국 기업 간 실질 협력 모색"
포르투갈·이탈리아·스페인 3개국 순방에 나선 우원식 국회의장은 현지시간 17일(금)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주제 아귀아르-브랑쿠 의회 의장, 카를루스 아브레우 아모링 의정 장관과 면담하고, 신재생에너지·공급망·배터리·방산 등 실질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대표적 사회적 대화기구인 포르투갈의 '경제사회위원회(CES, Conselho Economico e Social)'를 방문해 루이스 파이스 안투느스 의장과 사회적 대화 제도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포르투갈은 1991년 헌법기관으로 설립된 CES가 사회적 대화를 조정하며, 정부와 의회에 주요 경제·사회 정책 및 법률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자문기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우 의장은 아귀아르-브랑쿠 의회 의장을 만나 "작년 11월 브라질에서 열린 한-포르투갈 국회의장 회담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 경제협력, 의회외교 강화 방안을 논의했는데, 이번에 다시 만나 더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어 뜻깊다"며 "이번 방문이 양국 의회 간 상호 이해를 넓히고 우호 협력 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사회적 대화 협력과 관련해 "포르투갈은 정부, 노동계, 사용자 등 사회 각 주체가 대화와 타협을 통해 경제위기 극복과 사회통합의 해법을 찾아온 모범사례"라며 "특히 의회가 사회적 대화의 중심에 서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저출생, 고령화, 디지털 전환 등 국민의 삶과 직결된 문제에 직면해 있는데, 정부가 단독으로 결정하기보다 사회 각 주체가 함께 논의하고 타협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며 "최근 대한민국 국회에서도'사회적 대화기구' 설립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양국 의회 간 사회적 대화 제도 발전을 위해 각국의 사회적 대화기구가 교류하고, CES의 운영 경험을 공유할 수 있길 바란다"며 "포-한 의원친선협회도 조속히 구성해 협회 간 교류를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우 의장은 또 "포르투갈은 탄소중립로드맵 2050을 기반으로 재생에너지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재 포르투갈에 진출 중인 우리 해상풍력 기업들이 현지 기업과 협력할 수 있도록 관심을 바란다"며 "포르투갈 해군이 2027년 발주 예정인 소형잠수함 도입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사업이 양국 해군 간 협력 강화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귀아르-브랑쿠 의장은 "한국이 최근 겪은 상황을 보며, 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있어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느꼈고, 한국 국회의 민주주의 수호 노력은 전세계에 큰 귀감이 되고 있다"며 "양국 간 문화·경제 협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길 바라며, 포르투갈도 조속히 의원친선협회를 구성해 의회협력 발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아귀아르-브랑쿠 의장과의 면담에 앞서 아브레우 아모링 의정 장관을 만나 양국 간 공급망 및 배터리 산업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우 의장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리튬이 풍부한 포르투갈과 이차전지 선도국인 한국은 상호 보완적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며 "안정적 공급망 조성과 양국 기업 간 협력이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모링 의정 장관은 "기술력 있는 한국과의 경제협력이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며 "특히 전기차 및 신에너지 부문에서 활발한 협력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 의장은 포르투갈 CES 루이스 안투느스 의장과도 면담을 갖고 포르투갈 사회적 대화의 구조와 운영체계, 주요 역할, 아젠다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포르투갈 방문 일정에는 허영·박상혁 의원, 조오섭 의장비서실장 등이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