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禹의장, 전승절 참석 등 中공식방문 성공적 마무리
2일(화)부터 5일(금)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 공식방문
한중 경제협력, 문화교류, APEC 지원 등 국익 중심 의회외교
김정은 위원장과 조우하고 푸틴 대통령에게 대북 메시지 전달
광복 80주년 계기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 등 보훈외교도 추진
우원식 국회의장이 2일(화)부터 5일(금)까지 3박 4일간의 중국 공식방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우 의장은 이번 방문에서 한중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성숙한 발전을 도모하는 한편, 양국 간 경제협력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중국 최고위급 인사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우 의장은 ▲인적·문화 교류 강화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계기 시진핑 국가주석 방한 ▲중국 내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 등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으며, '제80주년 전승절 행사'에서 시진핑 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과도 교류하며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활동에도 힘을 쏟았다.
◆한중 경제협력 강화, 문화교류 복원, APEC 지원 등 국익외교
우 의장은 전승절 행사에서 시 주석을 만난데 이어,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딩쉐샹 국무원 부총리 등과 면담을 갖고 한중관계 발전과 경제교류 활성화에 대해 국익 중심 외교를 중점 추진했다.
우 의장은 자오 위원장·딩 부총리과의 면담에서 인적·문화교류 확대, 자유무역협정(FTA) 추가협상 진전, 핵심광물 협력, 신산업 분야 협력, 기후변화 대응 등에 대해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자오 위원장에게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정리한 문서를 전달해 예측가능한 기업환경 조성을 요청했다. 자오 위원장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에 대한 공평한 법률적 환경 마련 등을 위해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양국 간 무비자 조치 등으로 인적교류가 확대되고 있는데, 양국 국민 간 우호 증진을 위해서는 단계적으로라도 문화교류를 확대하는 방안을 고민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딩 부총리는 "문화교류뿐 아니라 지방·청년 간 교류 등을 통해 양국 관계의 기반을 잘 다져야 한다는 데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시 주석의 경주 APEC 참석에 대해서도 거듭 강조했다. 전승절 행사에서 시 주석을 만나 방한을 요청한 데 이어, 자오 위원장에게도 전인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딩 부총리와의 면담에서는 "시 주석의 위임에 따라 환대해준 것에 감사를 표한다"며 "시 주석의 방한은 양국간 실질협력 발전의 매우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서해 문제에 대해서도 중국 측에 "이 문제가 양국관계 발전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다뤄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광복 80주년 계기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 협력 등 보훈외교
우 의장은 "특별한 희생에 대한 존경과 기억의 보훈 문화가 국민의 일상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중국 내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 독립운동 기념공간 조성 등에 대해 중국 최고위급의 관심을 환기하는 한편, 독립운동가 후손을 초청해 만찬 간담회를 갖는 등 보훈외교에도 박차를 가했다.
우 의장은 자오 위원장에게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은 양국 국민들의 우호를 강화하는 좋은 방안"이라며 충칭 독립운동 사적지 발굴·보전·연구 협의체 발족, 시안 독립운동 기념공간 조성,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 진전 등을 제안했다. 자오 위원장은 "우 의장의 제안을 진지하게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지난 2월 방중에서도 시 주석과 면담에서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 등에 대한 중국의 관심을 요청한 바 있다.
우 의장은 베이징 내 독립운동 사적지인 삼패자화원을 둘러보고, 중국 내 독립운동가 후손을 초청해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우 의장은 "고향을 떠나 멀리 타지에서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조상님들의 숭고한 희생과 노력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자랑스러운 항일투쟁의 역사를 기리고 독립유공자들의 미래를 지키는 것은 우리 공동체의 과거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지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 구축 위한 지속적인 노력 경주
우 의장은 남북관계가 단절된 상황에서도 한반도 평화를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주변국 지도자들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우 의장은 전승절 기념식 중에 김정은 위원장과 악수를 나누고 짧은 대화를 나눴다. 우 의장은 베이징 특파원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과의 조우에 대해 "여러 여건상 본격적인 대화를 나누기는 어려웠고, 아쉽기는 하지만 지금의 남북관계에 비춰볼 때 잠시나마 만남이 이루어진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승절 리셉션 자리에서 '남북관계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북러 정상회담 기회에 김정은 위원장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해주면 좋겠는지'를 물었고, 우 의장은 "남북이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나가기를 희망한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켜 나가는 일이 매우 중요하며,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내년에 한국에서 유네스코 총회가 열린다는 점을 언급하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결정된 금강산에 갈 수 있길 희망한다고 김 위원장에게 전해달라고 요청했다.
우 의장은 자오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한중 양국 공동의 역사적 경험을 기초로 깊은 우호와 연대를 이어가며 지역과 세계평화 실현을 위해서도 함께 노력하자고 역설했다.
우 의장의 중국 방문에는 박지원·김태년·박정·홍기원·김준형 의원, 조오섭 의장비서실장, 곽현 정무수석비서관, 이원정 정책수석비서관, 박태서 공보수석비서관, 조경숙 메시지수석비서관, 고경석 외교특임대사, 구현우 국제국장 등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