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으로 반짝이는 특별한 밤
러시아 최고의 작곡가이자 비독일어권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차이코프스키 협주곡의 밤>이 6월 3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이경구 부지휘자가 이끄는 이번 기획연주회는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는 피아니스트 서혜경과 서울대 교수로 재직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이 함께 무대에 선다.
1부에서는 드라마틱한 표현력과 머리카락을 서게 하는 탁월한 기교로 청중을 몰입시키는 피아니스트 서혜경과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연주한다. 차이코프스키의 결혼생활 파경으로 이른바 방랑시기에 해당하는 때에 쓰인 이곡은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 루빈스타인에게 헌정되었으나 그의 사망에 의해 초연의 인연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에 비해 연주 횟수가 매우 적기 때문에 ‘피아노 명작의 빼어난 해석가’로 정평 나 있는 서혜경의 연주로 감상할 수 있는 이번 기회가 더욱 반갑다.
2부에서는 워싱턴 국제 콩쿠르 우승 이후 ‘제2의 정경화’라는 찬사와 기대를 받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경선과 함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를 들려준다. 피바디콘서바토리, 줄리어드 음대를 졸업한 그녀는 세종솔로이스트와 금호현악사중주단 멤버로서 전 세계에 '문화한국'의 이미지를 제고한 공로로 대한민국 문화 홍보대사로 위촉(2002년)된 바 있다.
이곡은 차이코프스키 유일의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연주 불가능’, ‘바이올린을 모르는 작곡가’라는 잘못된 평가로 초연하기까지 매우 어려운 시간을 보냈으나 바이올리니스트 브로츠키가 앞장서서 연주하여 점차 인기를 얻었다. 현재는 베토벤, 멘델스존,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더불어 사상 최고의 걸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독주의 눈부신 근대적 연주 기교와 오케스트라에 있어서 풍부하고 색채적인 면을 볼 수 있다.
서구적 양식에 러시아적인 정서와 정신을 투영시켜 완벽한 음악을 창출해 낸 그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밤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