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문화신문) 1963년 부랑여성 등을 보호하던 ‘시립부녀보호소’가 2002년 서울시의 대표적인 여성가족 복합 공간 ‘서울여성플라자’로 재탄생하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서울여성플라자 개관 14주년을 맞아 ‘터’에 담긴 50여년 역사를 콘텐츠로 개발, ‘서울여성의 기록과 기억’을 제작했다. 관련 내용을 누구나 볼 수 있도록 10월 26일(수)부터 서울여성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한다고 밝혔다.(홈페이지 : www.seoulwomen.or.kr)
지하3층, 지상5층 규모(연면적 22,519㎡)의 서울여성플라자는 오늘의 모습이 되기까지 서울여성의 역사적 기록이 담겨져 있는 여성시설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서울여성플라자를 중심으로 한 서울여성의 변화상과 여성관련 시설의 변천을 담은 ‘서울여성플라자 기록과 기억’에 대한 콘텐츠를 제작했다.
실제 서울여성플라자의 부지에는 1963년, 도심인 중구 주자동에서 ‘도시 미관상’ 등의 이유로 대방동으로 이전한 시립부녀보호소가 자리잡고 있었다. 당시 시립부녀보호소는 부랑여성 등을 일시보호하며 직업훈련 등을 실시했으나, 수용 중이던 원생들이 불만을 품고, 심야에 벽을 뚫고 집단 탈출하는 등 역사적 ‘아픔’의 현장이었다.
1997년, 서울시가 시립부녀보호소 자리에 ‘서울여성의 경쟁력 향상, 사회참여 및 정보·문화 교류의 중심 공간 등으로 활용할 서울여성플라자 건립’을 발표한 뒤, 각계 의견 수렴 등을 거쳐 3년간의 공사 끝에 2002년 서울여성플라자가 문을 열게 되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이와 같은 서울여성의 역사가 담긴 서울여성플라자를 지역사회 여성들과 협력해 많은 여성가족 시민이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공모를 통해 선발된 17명의 시민협력단과 함께 지난 8월부터 서울여성플라자의 공간 모니터링 및 개선활동, 안내데스크 운영, 시민참여 및 공간 활성화 프로그램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이용시민의 눈으로 서울여성플라자 공간 구석구석을 모니터링 해 관련 내용을 실시간 공유하며, 현실적으로 가능하고 필요한 아이디어는 재단과 함께 실현해 나가고 있다.
안내데스크의 경우 시민협력단이 서울여성플라자 1층에서 방문객을 맞으며 시설이용 및 공간 안내, 행사 일정, 주요 사업 담당자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시설에 대한 내용만이 아니라 급할 때 찾을 수 있는 주변의 병원 등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변이 제시된다.(시민협력단 안내데스크 운영: 평일 09:00~17:00, 공휴일 제외)
이외에 시민참여를 확대하고 공간을 활성화하기 위해 시민협력단이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공유공간 ‘모두 연구소’에서 브레인스토밍 회의 및 워크숍 등을 진행하며 주민 참여 페스티벌 등을 함께 기획하고 있다.
한편, 서울여성플라자 정문 주변 약 280㎡ 규모의 공간에는 지난 9월부터 전통 놀이판 ‘자, 놀아보자’가 조성되었다. 원래 이곳에는 정자가 있어 흡연 및 소음, 야간 음주 등으로 주변아파트 주민 등의 민원이 계속 제기되던 곳이었다. 정자를 철수하고 난 자리에 이와 같은 전통 놀이 공간이 조성된 것은 한 지역 여성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전통 놀이판이 생기고 나니 인근 신길 초등학교를 다니거나 서울여성플라자를 이용하는 학생, 부모 등 시민이 오가는 길에 놀이를 체험하며 즐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