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야 다시 말해 우리에게는 최소하루의 시간이 있다는 말이다
거야 다시 말해 우리에게는 최소하루의 시간이 있다는 말이다이게 아크가 생각해 낸 유일한 해결책이었다아니 생각해 냈다기보다는 상황적인 분석이었다 그동안 모든 병력을 동원해서 요새를 증축하면 최소 80정도는 완성할 수 있을 거야 마족 지원군과 연합군 본대와의 거리 차이는 고작 23시간 80 이상 완성된 요새라면1만 이상의 마족이라도 그때까지 버텨 낼 수 있을 거야 아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버텨 내겠어암 당연하지워머가 출렁이는 가슴팍을 팡팡 치며 대답했다 그 뒤로 아크 부대는 쉴 새도 없이 곧바로 요새 공사에 돌입했다 그러나 상황은 그렇게 입맛대로만흘러가지 않았다 처음에는 아크의 예상대로 마족 지원군이 비밀 던전에 진입했다는 연락을 받은 뒤부터 아란 부대는 모든 공격을 중단하고 퇴각했다 그러나 대략 5시간 정도 지났을 무렵 갑자기 수천의 마족들이 계곡을 뒤흔들며 요새로 몰려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지난 1시간 동안 엄청난 피해를 입으면서도 쉴 새 없이몰아치고 있는 것이다 이해할 수 없는 아란의 행동여기까지 기억을 더듬던 아크가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생각할수 있는 건 하나뿐이다가고일을 이응했든지 염탐 마법을 이용했든지 아란은아크가 부대원을 동원해 요새를 증축하는 것을 알아낸 게 븐명하다 그리고 대번에 아크의 작전을 알아했으리라빌어먹을계속된 악재에 절로 욕지기가 치밀어 올랐다 이제 아크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었다마족들의 공격으로 요새 건설을 할 수 없다면 마족 지원군이 도착하기 전에 아란 부대의 마족 숫자를 줄여 놓는 방법뿐이다 그게 당장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고 마족 지원군이 도착한 뒤에도 버텨 낼 수 있는 방법이었다 그러나 그 역시 쉬운 일이 아니었다요새에 장착된 장치도 무한대로 쓸 수 있는 게 아니다그렇다 요새에 만들어 둔 장치는 대부분 반복해서 사용할수 있었지만 아무 떼나 마구잡이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었다예를 들어 늪지로 흘러 들어가는 물을 모야 뒀다가 방류하는 기관도 일단 한번 사용하면 다시 충분한 물이 모일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 성벽을 따라 흘러내리는 용암이나 지면을뚫고 올라오는 간헐천 역시 마찬가지였다 마족이 쉬지 않고 계속 공략한다면 그런 기관들은 하나 둘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며칠째 쉬지 않고 전투와 공사를 반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