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린 화티는 공중전화박스로 들어섰다 박스의 유리창을 통해 인터콘티 넨탈호텔의 옆면이 보였다 경 찰은 동숙자인 자신을 찾고 있을 것이다 다이얼을 누르자 곧 신호가 갔다 경찰은 자신을 범인으로 믿고있을지도 모른다 여보세요 110 유라시아의 꿈 카말의 목소리가 들렸으므로 그는 긴장했다 카말 나야 화티 웬일이 야 버먼이 죽었어 객실에서 떨어져서 그게 무슨 말이야 놀란 카말에게 대충 설명하고 난 화티가 서두르듯 물었다 마르텡은 3시 비행기로 출발했으니 곧 그곳에 토착할 거야 카말도 긴장한 듯 목소리가 딱딱했다 그렇다면 리비아놈들 짓인가 아직 알 수 없어 하지만 경찰들은 날 찾고 있을 거야 빌어먹을 카말이 잇새로 말했다 그년을 놓치면 안 돼 화티 내가 호텔에 들어갈 수가 없단 말이야 버럭 소리친 화티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행인들이 거리를 무심 하게 지날 뿐 이쪽에 신경쓰는 사람은 없다 여권은 갖고 있지만 호텔에 내 신상명세가 찍혀져 있어 난 곧 수배될 거야 마르텡하고 상의해 화티 카말이 달래듯이 말했다 난 칼리파에게 보고하겠다 수화기를 걸어놓은 화티는 전화박스를 나왔다 방심하고 있었 던 것이다 카말의 말대로 리비아측 요원들에게 꼬리를 밟힌 모양 이었다 버먼을 무지막지하게 창밖으로 던진 소행을 보면 그런 짓 추적 111을 할 놈들은 그놈들뿐이었다 유영화는 포도주잔을 들었다 저녁 7시가 되어가고 있어서 호 텔의 양식당 안은손님들로 붐비고 있었다 식탁위에는 생선요리 가놓여져 있었지만식욕이 일어나지 않았다 온몸이 나른했고 머 리에 열이 나는 것이 몸살 기운인 모양이었다 포도주를 한 모금 삼킨 유영화는 문득 이쪽으로 한 사내가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건장한 체격의 동양인이었는데 아무래도 한국 계 같아 보였다 그는 곧장 그녀와 시선을 맞추면서 다가와 섰다 혹시 한국분 아니십니까 한국어를 듣는 순간 유영화의 긴장감이 반넘어 풀렸다 네 그럼 그쪽도 물론이죠 사내가 횐 이를 드러내며 웃었으므로 유영화의 마음은 이제 편 안해졌다 빈 자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