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함을 적당히 반죽해서 몽땅 강미수에 대한 적개심으로 바꾸었다무슨 여자
불안함을 적당히 반죽해서 몽땅 강미수에 대한 적개심으로 바꾸었다무슨 여자가 색기만 줄줄 흘러넘쳐서 남자 친구가 있다고 들었지만 방심하면 안돼 현우 오빠는 누가 봐도 멋지니까 지금은 몰라도 계속 알고 지내다보면 저 여우가 딴 생각을 품을지도 몰라착각도 이런 착각이 없다 아니 정말 착각일까 어쨌든 나름대로 위기의식을 느낀 정혜선은 방실거리며 현우 옆에 찰싹 달라붙었다오빠 뭐해요 레리어트 님은 오빠들에게 맡겨 놓고 한 잔 받아요 그나저나 언니는 보기보다 성격이 참 좋은 모양이네요네 제가요네 고작 게임에서 몇 번 본 것만 가지고 이런 자리에까지 찾아오다니 언니는 정말 털털한 성격인가봐요 요즘 아무 남자한테나 눈웃음치는 털털한 여자가 트렌드잖아요 게다가 그렇게 예쁘니 분명 나이트에서 부킹 같은 것도 많이 하겠죠 아 부럽다이어지는 말에 강미수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혜선아 무슨 말을 그렇게오빠 나는 미수언니하고 말하고 있는 거거든요옆에서 불끈이가 끼어들려고 하자 정혜선이 번뜩이는 눈으로 노려보았다 그때 물끄러며 정혜선을 바라보던 강미수가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칭찬 고마워요 그런데 털털한 걸로 따지면 혜선씨도 만만치 않네요 가까운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라고는 하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현우씨 옆에 찰싹 달라붙어 있다니 보통 여자들은 하기 힘든 일이죠 솔직히 털털한 건지 무감각한 건지 모르겠지만뭐 뭐라고요어머 기분 나쁘셨어요정혜선이 발끈하자 강미수는 짐짓 미안하다는 듯이 입을 가렸다 사실 정혜선은 강미수를 보고 부잣집 외동딸 같은 인상을 받았다 한번 쿡 하고 찔러주면 어머 뜨거라 하고 알아서 길 거라고 만만하게 생각했던 것이다결론부터 말하자면 확실히 강미수는 평소에 조신한 성격이었다 그러나 정혜선이 생각하는 것처럼 만만한 성격은 절대 아니었다그녀가 일하는 글로벌엑서스라는 대기업의 안내 데스크지만 각종 홍보관의 안내도 맡다 보니 때로는 질 나쁜 손님의 짖궂은 농담이나 심지어 취객을 상대해야 할 때도 적지 않았다 만만한 성격으로는 버틸 수 없는 직장인 것이다게임 속이라지만 거친 갱생단과 함께 스탄달의 자치대 부대장을 역임할 수 있었던 것은 그런 배경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낯선 장소라지만 노골적인 공격을 받고 순순히 물러날 사람이 아닌 것이다 어쨌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