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말을 윤의충이 허덕이며 소리쳤다 이미 이십여 명의 몽골군을 살상한 것이다 뒤쪽에서는 칼날 부및치는 소리와 함께 기합과 비명 소리가 울렸다 갑작스러운 기습 에 흔들렸던 몽골군이 압박해오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숫자는 백 명도 더 되었다 시간이 조금만 더 지난다면 갇혀 죽게 될 것이다 옆으로 다가온 몽골 기병의 말다리를 베어 넘기면서 윤의충은 말고삐를 잡았다 그 순간 뒤를 따르던 증년 사내도 다른 한 필의 말을 잡는 것이 보였다 자무타 중년 사내가 절규하듯 소리쳤다 그러자 뒤쪽의 사내가 칼을 세워 들었다 번들거리는 시선으로 이쪽을 바라보는 그도 악귀 형상 이었다 뒤를 맡겠사오니 어서 몽골어였다 그는 칼을 휘둘러 몽골군 한 명의 어깨를 베었으나124 대 영웅 다른 몽골군이 내지른 창에 다리를 꿰었다 그가 창자루를 칼로 베어 자르면서 다시 피를 토하듯 외쳤다 어서 떠나시오 몸을 날려 말에 오른 윤의충이 부및쳐온 기병 한 명의 허리를 베면서 와락 젊은 사내에게로 다가갔다 그가 몽골군 두 명의 머 리를 한칼로 베었을 때 사내는 몽골군과 칼을 마주댄 채 그를 을 려다 보았다 부탁이오 그분을 보호해 주시오 그 순간 뒤에서 내지른 창에 사내는 등을 궤었다 그가 피를 뿜 으며 다시 소리쳤다 구천에 가서도 은혜를 잊지 않을 테니 말머리를 돌런 윤의충은 다가온 기병 한 명에게 칼을 뿌리면서 대륙으로 125박차를 넣었다 중년 사내는 막 몽골 기병 하나를 베는 참이었다 내 뒤를 윤의충이 소리친 순간 기병 하나가 부및쳐 왔고 옆쪽 몽골군이 후려친 칼날에 말다리가 베어졌다 윤의충은 몸을 솟구쳤다 그리 고는 몽골군 기병의 허리를 가르며 그의 말 위로 떨어져 내렸다 그가 박차를 넣자 놀란 말이 네 굽을 모으며 뛰기 시작했다 장 성 안쪽은 밋밋한 내리막길이었다 어두운 밤이었지만 기수도 말도 어둠에 눈이 익어 있었으므로 화살처럼 달려 나갔다 뒤쪽에서는 수십 기의 몽골군이 고 있었 지만 거리가 점점 벌어지는 중이다 윤의충은 물른이지만 중년 사 내의 승마술도 뛰어났다 그의 뒤를 바학 붙어 따르면서도 거친 숨소리 한번 델지 않았다 대로를 피해 산길로 달리던 윤의충은 곧장 말머리를 동쪽으로 꺾었다